프로페셔널 조경 디자이너와 함께 조경 디자인의 기술과 트렌드 정보를 나누는 블로그입니다.

  • 2025. 4. 4.

    by. 산이사니

    목차

       

      리질리언스 이론 : 도시와 환경을 위한 회복탄력성의 개념과 실천

       

       

      리질리언스 이론의 정의와 목적

       

      리질리언스(Resilience) 이론은 1973년 생태학자 C.S. 홀링(Crawford Stanley Holling)에 의해 처음 정립되었으며, 외부의 충격이나 변화에도 시스템이 구조적·기능적 균형을 유지하거나 스스로 회복할 수 있는 능력을 의미한다. 이 이론의 핵심 목적은 다음과 같다:

       

      • 생태계, 사회, 도시 시스템의 회복력 강화
      • 예측 불가능한 재난이나 변화에 대한 유연한 대응 구조 마련
      • 지속 가능한 발전(Sustainability)과 통합된 계획 체계 구축

      즉, 리질리언스 이론은 단순한 복구가 아니라 적응과 전환까지 포함한 장기적 대응 전략을 설계하는 데 목적을 둔다.

       

      도시와 환경을 위한 회복탄력성

       

       

      리질리언스 이론의 목표

       

      리질리언스 이론은 다양한 분야에서 다음과 같은 실천적 목표를 지향한다:

      • 도시 및 지역 사회의 재해 대응 역량 강화
      • 생태계 보전과 복원력 중심의 설계 기반 마련
      • 경제·사회 시스템의 충격 흡수와 빠른 회복
      • 기후 변화, 팬데믹, 자연재해 등의 복합 리스크 최소화

      특히 기후 변화가 가속화되는 현대 도시에서는 리질리언스 설계가 도시 계획 및 조경 설계의 핵심 전략으로 부상하고 있다.

       

       

      리질리언스 구축 방법

       

      리질리언스를 강화하기 위한 방법은 다층적이고 통합적이다. 다음과 같은 방식으로 실천된다:

      다중 스케일 계획 수립

      • 국가–도시–지역 커뮤니티 수준에서 계층적 접근 필요
      • 예 : 국가 차원의 해안 보호 정책 + 지역 단위의 빗물정원 시스템

       

      자연 기반 해법(Nature-Based Solutions) 활용

      • 녹색 인프라, 습지 복원, 도시 숲 조성 등
      • 자연이 가진 조절 기능을 활용한 저비용·고효율의 해법

       

      시나리오 기반 계획과 유연한 정책 설계

      • 미래의 다양한 충격에 대비한 예측 기반 의사결정
      • 비상 계획(Contingency Plan)과 지속 가능한 자원관리 체계 포함

       

      커뮤니티 참여 및 협력 강화

      • 지역 주민의 참여를 유도하여 현장 중심의 대응력 확보
      • 공동체 회복력(Social Resilience)과 연계한 계획 추진

       

       

      대표 사례

       

      미국 뉴욕 – 리빙 브레이크워터스 프로젝트 (Kate Orff, SCAPE)

      • 허리케인 샌디 이후 해안 재난에 대응하기 위해 리질리언트 해안선을 구축
      • 인공 암초와 생물서식지 조성을 통해 침수 저감과 해양 생태계 복원 동시에 실현

      ▣ 개요

      • 목적 : 허리케인 샌디(Hurricane Sandy) 이후 해안 커뮤니티의 회복력 향상을 위해 조파 및 생태 복원 기능을 가진 인공 암초 설계
      • 목표 : 침식 방지, 해양 생태계 회복, 지역 사회 교육과 커뮤니티 참여 증진

      ▣ 연혁

      • 2012년 : 허리케인 샌디 발생, 뉴욕 해안에 치명적 피해 초래
      • 2014년 : 연방 HUD(주택도시개발부)의 'Rebuild by Design' 공모에서 Kate Orff의 SCAPE 팀이 선정됨
      • 2015년~2021년 : 설계 및 시공 준비 단계 진행
      • 2022년 : 착공 및 시범 운영 개시

      ▣ 추진 현황 및 주요 내용

      • 총 길이 약 4.5km의 인공 암초 구조물 건설
      • 학교 및 지역 비영리 단체와 연계한 환경 교육 프로그램 병행
      • 생물다양성 향상, 해양 생물 서식지 확보, 홍수 및 파랑 에너지 흡수 기능 구현
       

       

      네덜란드 – 룸 포 더 리버(Room for the River)

      • 대홍수 이후 강 수위를 낮추고 유역의 수해 대응력을 향상시키기 위해 시행
      • 강변 확장, 둑 이동, 범람지 확보 등을 통해 홍수 리스크 최소화

      ▣ 개요

      • 목적 : 1990년대 빈번한 강 범람 문제 해결 및 기후 변화에 따른 홍수 예방
      • 목표 : 강 유역 공간 확보를 통해 수위 상승 시 물의 흐름을 자연스럽게 유도

      ▣ 연혁

      • 1993년, 1995년 : 주요 홍수 발생
      • 2006년 : 네덜란드 정부, 국가적 리질리언스 프로그램으로 본 사업 착수
      • 2007년~2018년 : 약 39개 프로젝트 단계별 실행 완료

      ▣ 추진 현황 및 주요 내용

      • 주요 강(라인강, 발강 등) 유역 내 제방 후퇴, 우회 수로 조성, 자연 범람지 복원
      • 도시 중심부까지 연결되는 다기능 공원 조성
      • 지역 주민과의 협의를 통한 경관 및 농업 용지 통합 계획 추진

       

      중국 – 스펀지 시티(Sponge City) 정책

      • 강우 및 홍수 대응을 위한 도시 기반시설의 다기능화
      • 공원, 인공습지, 투수성 포장 등을 통해 빗물 저장·정화·재활용 가능

      ▣ 개요

      • 목적 : 급격한 도시화와 기후 변화로 인한 도시 홍수, 수질 악화에 대응
      • 목표 : 도시 전역을 '스펀지'처럼 만들어 빗물을 흡수, 저장, 정화, 재이용 가능하게 함

      ▣ 연혁

      • 2013년 : 시진핑 주석, 스펀지 시티 개념 공식화
      • 2015년 : 베이징, 우한 등 16개 도시 시범 도시 선정
      • 2017년 : 30개 도시로 확대, 전국 차원 전략화

      ▣ 추진 현황 및 주요 내용

      • 투수성 포장, 옥상 녹화, 인공 습지, 생태 배수로 도입
      • 총 1,200여 개 프로젝트가 진행되며 도시 단위의 수문 순환 시스템 구축
      • 빗물 저장량, 수질 개선률, 홍수 감소 효과 등 다수의 정량적 지표 확보

       

      오스트레일리아 – 멜버른 도시 녹지 전략

      • 열섬현상과 가뭄 대응을 위해 도시 전역에 걸쳐 나무 심기와 녹색 회랑 확충
      • 도시 내 생물다양성 증가와 보행 환경 개선 효과 달성

      ▣ 개요

      • 목적 : 도시 열섬현상 완화, 생물 다양성 확보, 시민 건강 증진
      • 목표 : 2040년까지 도시 내 수관면적(tree canopy cover)을 40%까지 확대

      ▣ 연혁

      • 2012년 : 멜버른 시의회, 도시녹지 전략 공식 채택
      • 2015년 : 공공 자산 내 가로수 일제 조사 및 DB 구축
      • 2020년 이후 : 지역별 수종 다변화 및 병충해 대응 종 식재 확대

      ▣ 추진 현황 및 주요 내용

      • 공공공간 및 도로망 중심의 도시 녹지 연결성 강화
      • 주민 참여 프로그램 운영(예 : '나무에게 편지 쓰기')을 통해 시민 의식 고취
      • 민관 협력 모델로 기업 후원 식재 확대 및 유지관리 체계화

       

       

      리질리언스 이론의 현대적 가치

       

      오늘날 리질리언스 이론은 단순한 환경 관리 전략을 넘어, 도시 조경, 건축, 사회 시스템 설계 전반에 적용되는 핵심 원리로 자리 잡고 있다. 특히 지속 가능한 도시를 구축하기 위해서는 회복력 있는 인프라, 정책, 커뮤니티가 필수 요소로 간주된다.

      조경가, 도시계획가, 정책입안자 모두에게 리질리언스는 필수적인 디자인 프레임워크이며, 미래의 불확실성과 자연환경 변화 속에서도 사람과 환경이 공존할 수 있는 실질적 해답을 제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