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페셔널 조경 디자이너와 함께 조경 디자인의 기술과 트렌드 정보를 나누는 블로그입니다.

  • 2025. 4. 18.

    by. 산이사니

    목차

       

      기후위기 대응을 위한 수종 선정 전략 : 탄소흡수, 생태성, 관리효율까지

       

       

       

      1. 왜 수종 선정이 기후위기 대응에 중요한가?

       

      기후위기 시대의 조경·녹지 설계는 단순히 녹색을 늘리는 데 그치지 않는다.
      탄소흡수, 생물다양성 회복, 도시열섬 완화, 유지관리 효율성까지 모두 고려된 ‘전략적 수종 선정’이 핵심이다.

       

      적절한 수종을 선택하지 못할 경우

      • 기대한 만큼의 탄소흡수 효과를 얻지 못하거나
      • 식재 후 고사율이 높고 관리비용이 급증하며
      • 지역 생태계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

       

      기후위기 대응을 위한 수종 선정 전략

       

       

       

       

      2. 전략적 수종 선정의 3대 기준

       

      (1) 탄소흡수 능력 (Carbon Sequestration Capacity)

      • 수종별 이산화탄소 흡수량을 과학적으로 비교
      • 성장속도, 생장량, 잎면적지수(LAI), 목재 밀도 등 영향

       

      📌 대표 수종의 평균 연간 탄소흡수량 (kg-CO₂/그루)

      수종 탄소흡수량 비고
      상수리나무 30.1kg 활엽수, 내병성 우수
      물박달나무 21.5kg 중대형 수종, 건조 내성
      소나무 19.0kg 전국적 분포, 관리 용이
      가래나무 17.8kg 습지 적응성 높음
      굴참나무 15.3kg 도심 대기정화 효과 큼
      ※ 출처 : 국립공원공단 자생수종 분석(2024)

       

      (2) 생태적 적합성 (Ecological Suitability)

      • 지역 기후, 토양, 해발고도, 강수량 등 조건과의 적응성
      • 자생종 중심의 식재가 생물다양성 증진과 토착 생물 보호에 기여

       

      📌 예시

      • 강원도 고산지대 → 신갈나무, 박달나무, 전나무
      • 남부 해안권 → 후박나무, 동백나무, 팽나무
      • 도심 간선도로 → 이팝나무, 느티나무, 은행나무

       

      (3) 유지관리 효율성 (Management Efficiency)

      • 병해충 저항성, 수형 안정성, 낙엽처리 난이도 등 고려
      • 도시숲, 가로수, 학교 숲 등 용도별 수종 선정 기준 필요
      용도 추천 수종 관리 특성
      학교 숲 느티나무, 이팝나무 병충해 적고 그늘 풍부
      가로수 왕벚나무, 팽나무 수형 안정성, 경관 우수
      도시공원 졸참나무, 단풍나무 가을 경관, 생물다양성 기여
      습지형 공간 가래나무, 버드나무 수변 안정화, 습지 흡수 효과

       

       

       

      3. 수종 선정의 지역별 전략

       

      기후대응형 수종 선정은 전국 단일 기준이 아닌 지역 맞춤형 접근이 요구된다.

       

      수도권 (서울·경기·인천)

      • 도심 열섬현상 심각 → 수관 폭 넓고 증산작용 강한 활엽수 우선
      • 추천 : 느티나무, 졸참나무, 상수리나무, 이팝나무

       

      중부 내륙 (대전, 충청권)

      • 계절 온도차 큼 → 내한성·건조내성 함께 고려
      • 추천 : 단풍나무, 물푸레나무, 굴참나무

       

      남부 해안권 (부산, 여수, 진해)

      • 강풍, 고염도 지역 → 염분저항성 및 내풍성 필수
      • 추천 : 동백나무, 후박나무, 곰솔

       

      고산 및 산림권

      • 고도 적응성, 음지 내성 고려
      • 추천 : 박달나무, 신갈나무, 전나무

       

       

      4. 수종 다변화와 미래지향적 전략

       

      지금까지는 특정 인기 수종 위주로 식재가 편중돼 생태적 단조로움이 문제였다.
      기후변화에 따른 병해충 확산, 생장 이상 등 예측 불가능성이 커지며 수종 다양화가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다.

      • 혼합림 전략 : 침엽수+활엽수, 교목+관목 조합을 통한 위험 분산
      • 도시형 자생수목 확대 : 지역 자생종 목록화 및 탄소흡수 지표 구축
      • 기후적응 실증 실험 : 미래 기후 모형에 기반한 수종 적합도 테스트 필요

       

       

       

      결론 : 기후위기 시대의 조경은 ‘수종 선택’에서 시작된다

       

      조경 설계자는 수종을 선택하는 순간, 도시의 탄소중립 경로와 생태 네트워크의 뼈대를 설계하게 된다.
      탄소흡수량만이 아닌 생태성, 유지관리, 지역 적응성까지 고려한 통합적 수종 전략이 기후위기 시대의 표준이 되어야 한다.

       

       

      💡 다음 글에서는 녹지 기능을 수치화하는 AI 기반 도시조경 분석 도구 소개를 다룰 예정이다.



       

       

      ※ 본 글은 다음 자료를 참고해 구성되었습니다:

      • 국립산림과학원 『기후변화 대응을 위한 주요 수종별 탄소흡수능 평가 연구』(2023)
      • 국립공원공단 자생수목 탄소흡수량 평가자료(2024)
      • 환경부 『기후적응형 녹색인프라 가이드라인』(2022)
      • 산림청 『산림생태계 관리기술 가이드북』(2023)
      • 서울시, 수원시 도시숲 조성 사업 사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