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Landscape Design and Trends

유휴지를 커뮤니티 녹지로! 방치된 공간의 조경 전환 전략

by 산이사니 2025. 4. 29.
반응형

 

방치된 공간을 활용한 커뮤니티 녹지 조성 전략

 

도시의 빈틈, 녹색의 기회로 바꾸다

도시화가 빠르게 진행된 지역일수록, 역설적으로 많은 공간이 소외되어 방치된다. 이러한 유휴지는 도시계획의 사각지대에 놓이기 쉬우며, 환경적·사회적 문제를 야기하기도 한다. 그러나 최근 들어 유휴지를 커뮤니티 기반의 녹지공간으로 재해석하고 조경적으로 전환하는 전략이 도시 회복력 강화, 커뮤니티 복원, 그리고 탄소중립 도시 구현의 해법으로 주목받고 있다.

본 글에서는 유휴지의 정의와 필요성, 조경을 통한 커뮤니티 전환 전략, 국내외 사례, 그리고 이를 뒷받침할 수 있는 제도적 기반을 명확한 출처와 함께 정리하고자 한다.

유휴지를 커뮤니티 녹지로

 

 

1. 유휴지의 개념과 조경 전환의 필요성

1-1. 유휴지란 무엇인가?

국가법령정보센터에 따르면, '유휴지'에 대한 법적 정의는 『도시재생 활성화 및 지원에 관한 특별법』 또는 『도시공원 및 녹지 등에 관한 법률』에 직접 명시되어 있지 않다. 그러나 일반적으로 유휴지는 "일시적 또는 장기적으로 활용되지 않는 토지"를 의미하며, 정책적 맥락에서는 재생의 대상으로 분류된다.

1-2. 조경을 통한 도시 회복력 회복

  • 유휴지를 녹지화하면 열섬현상 완화, 미세먼지 저감, 생물서식처 제공 등의 환경 효과가 있다.
  • 동시에 지역주민이 직접 참여해 공간을 조성하고 유지할 수 있어 사회적 결속력을 높인다.
  • 특히 소외지역의 공터 조경화는 '환경 정의(Environmental Justice)' 관점에서 중요한 실천이다.

 

 

2. 유휴지 전환의 조경 전략

2-1. 주민 참여형 전환 모델

  • 디자인 워크숍 기반 주민 의견 수렴
    지역주민과 전문가가 함께 유휴지에 대한 비전 도출
  • 시민정원사 및 마을디자이너 활용:
    장기 운영을 위한 자생적 커뮤니티 형성 유도
  • 프로그램 통합 설계
    텃밭, 쉼터, 놀이터, 소규모 공연장 등 다양한 기능 혼합
  • 유지관리에 주민이 주도적으로 참여할 수 있는 설계 구조 제안

2-2. 장소성 중심의 경관 설계

  • 지역의 역사와 기억을 반영한 스토리텔링 조경
  • 기존 지형, 수체계, 식생을 최대한 보존 및 리디자인

2-3. 공공-민간 협력 기반의 사업구조

  • 민간기업 사회공헌(CSR) + 지자체 매칭펀드 활용
  • 국비 지원(도시재생뉴딜, 그린뉴딜 등) 연계 가능
반응형

 

2-4. 단계적 조성 (Phasing Design)

  • 1단계 : 파일럿 정원 조성(커버 식재, 간이 구조물 등)
  • 2단계 : 커뮤니티 기능 강화(텃밭, 소규모 쉼터, 야외전시공간)
  • 3단계 : 생태 경관 전환 및 지속가능한 유지체계 구축

2-5. 비용 효율성과 지속가능성

  • 재활용 소재, 이동식 모듈 구조물 등 활용
  • 지역 내 기업의 사회공헌 프로그램 또는 시민펀딩 유도

 

3. 국내외 조경 리디자인 사례

 

3-1. 광주 동구 '산수정원로'

  • 장기간 방치되었던 골목길 공터를 마을정원으로 전환한 사례다.
  • 광주 동구는 '정원 도시' 사업의 일환으로 유휴지를 정원골목길로 조성했으며, 주민 참여형 식재 계획과 문화행사를 정기적으로 운영한다.
  • 주민 참여형 식재 계획과 문화행사를 정기적으로 운영하며, 지역 커뮤니티 활성화에 기여하고 있다.

3-2. 대전 유성구 '정림마을 옥상텃밭 + 자투리정원'

  • 재개발이 중단된 지역 내 유휴지를 소규모 텃밭과 꽃길로 전환하였다.
  • 지역주민, 학교, 기업이 함께 관리하며 교육 프로그램과 연계된 정원 커뮤니티를 운영한다.

3-3. 영국 셰필드 'Grey to Green 프로젝트'

  • 셰필드 시의회가 주도한 'Grey to Green' 프로젝트는 도심의 폐쇄된 도로를 녹지 공간으로 전환하여 생태계 복원, 기후 변화 대응, 지역 경제 활성화를 도모한 사례이다.
  • 도심 중심부의 콘크리트 포장도로를 녹지축으로 리디자인한 프로젝트다.
  • 비점오염저감시설(SuDS)과 식재, 예술적 요소를 결합해 녹지와 방재, 경관을 통합 설계하였다.
  • 지속 가능한 도시 배수 시스템(SuDS)을 도입하여 홍수 위험을 줄이고, 다양한 식재를 통해 도시 생물 다양성을 증진시켰다.

3-4. 프랑스 파리 'Jardin partagé de la Goutte d'Or'

  • 파리 18구에 위치한 공동체 정원으로, 지역 주민들이 자발적으로 조성하고 관리하는 공간
  • 저소득층 밀집지역의 유휴지를 주민들이 공동으로 운영하는 도시정원으로 전환
  • 이민자 커뮤니티 중심으로 텃밭과 문화프로그램을 결합한 자율형 정원 운영 사례로 평가받는다.
  • 도시 내 유휴지를 활용하여 사회적 통합과 환경 교육의 장으로 활용되고 있다.

 

 

4. 정책 및 제도 기반

 

4-1. 『도시재생 활성화 및 지원에 관한 특별법』

  • 비록 직접적 정의는 없으나, 방치된 부지의 활용은 도시재생사업의 주요 목적에 포함
  • 제9조 및 제11조 등에서 지역 공동체 중심의 사업 유형을 지원

4-2. 『도시공원 및 녹지 등에 관한 법률』

  • 자투리땅을 공원 또는 녹지로 지정하여 관리하는 법적 근거 제공
  • 민간참여형 공원 조성 가능

4-3. 서울시 『마을정원 조성사업』(공식 웹사이트 기준)

  • 연간 100건 이상의 유휴지 정원화 지원
  • 설계비, 자재비, 식재비 등 행정적 지원 체계 확보

 

 

5. 유휴지 전환이 가져오는 효과

측면 효과 참고 자료
환경 미세먼지 저감, 도시열섬 완화 환경부 도시생태현황지도(2020)
사회 주민 소통 증진, 세대통합 커뮤니티 형성 한국공간환경연구소 도시공간보고서(2022)
경제 토지 가치 상승, 소규모 일자리 창출 LH토지주택연구원 정책리포트(2023)
문화 지역 고유경관 회복, 주민 주도 문화행사 문화체육관광부 공공디자인 사례집
 
 

6. 조경 전문가의 제언

유휴지는 도시가 숨 쉬는 틈이다. 그 틈을 메우는 방식은 콘크리트가 아닌 사람과 자연이 함께 머물 수 있는 녹지화된 커뮤니티 공간이어야 한다.

조경은 공간의 재생이 아니라 사람과 기억의 회복이다. 유휴지를 단순히 ‘조경으로 덮는 것’이 아니라, 지역성과 공동체성의 뿌리를 심는 방식으로 설계해야 한다.

 

전문가 제안 요약

  • ‘임시 조경’에서 ‘지속가능한 커뮤니티 기반 조경’으로
    → 임시 구조물 중심의 저비용 전환은 필연적으로 공간의 소외를 낳는다.
  • 기억 기반 장소 설계 적용
    → 도시민의 역사적 기억과 공동체 서사를 반영한 스토리텔링형 설계 필요
  • 법령상의 유휴지 개념 정립 필요
    →정책 수립 및 예산 집행의 근거로 유휴지를 명확히 정의해야 함
  • 지속가능한 운영 주체 구조 마련
    →조성 이후 사장되는 공간이 되지 않도록 지역 주민조직, 생활협동조합 등의 참여 유도. 정원사, 마을디자이너, 조경관리사 등 지역 기반 전문가 양성 필수
  • 탄소중립과 ESG 차원의 전략 통합
    →유휴지 조경화는 단순한 환경 개선을 넘어, 지역 단위의 기후대응 전략이 되어야 한다.

 

 

마무리 : 버려진 땅에 공동체를 심다

도시재생은 새로운 건물을 짓는 것이 아니라, 비어 있던 곳에 의미를 다시 채우는 것이다. 유휴지의 조경 전환은 단지 물리적 공간을 채우는 것이 아니라, 사람과 사람, 사람과 자연의 연결고리를 복원하는 작업이다.

도시에서 가장 조용한 공간이 때로는 가장 큰 가능성을 품는다. 유휴지는 과거의 잔재가 아니라 미래의 씨앗이다. 조경이 이를 되살릴 때, 그 공간은 단순한 정원이 아닌, 도시민의 삶과 기억, 공동체가 되살아나는 ‘녹색의 극장’이 된다.

도시는 이제, 버려진 땅 위에서 다시 살아나야 한다. 이제 우리는 도시의 빈틈을 조경으로 잇고, 커뮤니티의 루트를 새롭게 디자인해야 할 때다.

 

 

 

 

잘 설계된 공원 하나, 시민의 행복을 바꾼다 – 공공녹지의 정서적 설계법

도시공원이 주는 회복 환경(perceived restorativeness)이 개인의 행복감, 미적 감각, 장소 정체성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구조방정식을 통해 분석한 최신 연구. 중국 대련시 노동공원을 사례로 도시녹

sanisanee.co.kr

 

 

국민건강 인프라 ‘도시숲’, 지금 왜 더 필요할까?

“도시숲이 주는 선물”…기온↓ 호흡기 질환↓– 산림청, 도시숲의 건강·환경 효과 공개 및 확대 방침 1. 들어가며 "도시 한가운데, 조용히 사람을 살리는 숲이 있다." 최근 산림청이 밝힌 도시

sanisanee.co.kr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