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 설계된 공원 하나, 시민의 행복을 바꾼다 – 공공녹지의 정서적 설계법

 

도시공원이 주는 회복 환경(perceived restorativeness)이 개인의 행복감, 미적 감각, 장소 정체성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구조방정식을 통해 분석한 최신 연구. 중국 대련시 노동공원을 사례로 도시녹지의 사회문화적 가치를 조명한다.

 

 

도시공원의 회복환경은 우리 삶에 어떤 영향을 줄까? – 대련 노동공원 사례로 본 심리적 회복성과 사회문화적 가치 분석

 

1. 도시공원은 단지 쉼터인가, 삶의 일부인가?

도시공원은 이제 단순한 휴식 공간을 넘어, 지역 문화를 담고 정체성을 형성하는 '도시문화의 거울'로 주목받고 있다. 특히 공원이 주는 '심리적 회복성(perceived restorativeness)'이 개인의 정신건강과 지역에 대한 애착 형성에 긍정적 영향을 미친다는 연구들이 이어지고 있다.

2025년 5월 『Land』 저널에 게재된 “The Relationship Between the Perceived Restorativeness of Urban Parks and Sociocultural Value” (Guo & Kwon)는 중국 대련시 중심부에 위치한 노동공원을 사례로, 도시공원이 주는 회복적 특성과 사회문화적 가치의 관계를 실증 분석한 연구다.

 

 

2. 이 연구가 특별한 이유는?

기존 연구들은 공원의 가치에 대해 미적 감각이나 공공성 측면에서 개별적으로 접근해 왔다. 그러나 이 연구는 심리학의 주의회복이론(Attention Restoration Theory, ART)을 기반으로, 도시공원의 '회복성'이 행복감(well-being), 미적 만족(aesthetics), 장소정체성(place identity)에 미치는 영향을 구조방정식모형(SEM)으로 입증했다는 점에서 학문적, 정책적 의미가 크다.

변수 간 관계를 조사하기 위한 개념적 모델

 

3. 핵심 개념 : 회복성과 사회문화적 가치란?

• 회복성(perceived restorativeness) : 도시공원이 일상 스트레스를 덜고, 마음의 안정을 주는 능력. 본 연구에서는 4가지 요인으로 측정
  • Being Away : 일상에서 벗어나는 느낌
  • Fascination : 시각적 매력과 탐색 욕구 자극
  • Coherence : 공간의 질서와 통일감
  • Compatibility : 이용자와 공간의 적합성
• 사회문화적 가치 : 정량적 가치로 환산하기 어려운 감정적·문화적 가치를 포함. 본 연구에서는 다음 3가지 요소로 측정:
  • Well-Being : 행복감과 삶의 만족도
  • Aesthetics : 미적 선호, 청결, 아름다움에 대한 인식
  • Place Identity : 장소에 대한 소속감과 애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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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연구 방법 및 대상지 : 대련시 노동공원

• 대상지 : 중국 대련 중심의 노동공원 (1898년 조성, 자연 및 문화경관 혼합)
• 대상자 : 대련 시민 228명, 최근 1년간 공원 방문 경험자
• 도구 : PRS(Perceived Restorativeness Scale), Ryff의 Well-Being 척도, Lampinen 등 선행연구 기반 미적/정체성 척도
• 분석방법 : 탐색적 요인분석(EFA), 확인적 요인분석(CFA), 구조방정식모형(SEM)

다롄시 노동공원의 조감도

 

5. 분석 결과 요약 : 어떤 관계가 확인됐나? 

관계	주요 결과	통계적 유의성
Being Away → Well-Being	긍정적 영향	있음 (p < 0.05)
Fascination → Well-Being	긍정적 영향	있음 (p < 0.05)
Coherence/Compatibility → Well-Being	영향 없음	기각
All 4 회복성 요인 → Aesthetics	모두 긍정적 영향	있음 (p < 0.05~0.001)
Fascination, Coherence, Compatibility → Place Identity	긍정적 영향	있음 (p < 0.05~0.001)
Well-Being → Place Identity	긍정적 영향	있음 (p < 0.01)
Aesthetics → Well-Being	긍정적 영향	있음 (p < 0.01)
Aesthetics → Place Identity	영향 없음	기각

측정 모델의 결과 요약

 

6. 정책적 시사점 : 도시공원은 '회복의 무대'다

이 연구는 공원의 단순한 양적 확대보다 질적 디자인이 개인의 정서와 공동체 문화에 미치는 영향을 보여준다.

• 녹지 디자인 : 다양한 식생, 소음 차단용 고목 식재, 계절별 식물 연출로 감각 자극
• 문화 시설 통합 : 지역 역사·예술 요소를 녹인 조형물, 문화공간, 기념물 등 배치
• 가시성과 통일성 강화 : 시야 개방, 질서 있는 경관 구성으로 'coherence' 향상
• 이용자 맞춤 설계 : 다양한 연령층과 활동에 맞춘 공간 분화 및 유연한 활용 계획

이러한 설계는 도시공원이 단순한 쉼터가 아닌, 정체성과 감정의 무대로 기능할 수 있도록 한다.

 

 

7. 마무리하며 – 회복성과 문화가 만나는 도시공원

도시공원은 단순한 환경복지가 아니다. 잘 설계된 공원은 회복과 감정, 문화와 정체성이 만나는 접점이 될 수 있다.

이번 연구는 도시공원의 질적 향상이 어떻게 사람들의 미적 감수성, 행복감, 지역 소속감을 증진시키는지 실증적으로 보여준다. 향후 공원 설계와 도시정책은 이러한 정성적 요인을 적극 반영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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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 논문: Guo, J., & Kwon, H. (2025). The Relationship Between the Perceived Restorativeness of Urban Parks and Sociocultural Value: A Case Study of Labor Park in Dalian, China. Land, 14(5), 1097. https://doi.org/10.3390/land1405109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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