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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버타운·요양시설 조경 사례 분석 : 편안함을 설계하는 법
고령친화 조경은 이론에서 그치지 않고, 실제 공간에 구현되었을 때 비로소 생명력을 갖는다. 국내외 실버타운 및 요양시설의 조경 사례를 분석해 보면, 단순히 예쁜 정원을 넘어 '돌봄의 환경'을 어떻게 설계하느냐가 고령자 삶의 질에 직결된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이 글에서는 실버타운, 노인복지시설, 요양병원 등에서 적용된 조경 설계 사례를 중심으로, 실제 적용 요소와 사용자 반응, 시사점까지 함께 분석해본다.
국내 사례 : '서울 노원구 ○○실버타운 정원'
개요 : 도심형 실버타운으로, 지상 정원과 옥상 정원이 함께 설계됨. 주요 타깃은 70대 이상 장기 거주 고령자.
특징
- 순환형 산책로 + 경사 없는 동선 : 휠체어로도 무리 없이 이동 가능
- 허리 높이 텃밭 : 원예 치료 프로그램과 연계하여 직접 식재 가능
- 그늘 쉼터 + 냉·온풍 팬 설치 : 여름/겨울 모두 사용 가능한 쉼터
- 기억 자극 수종 식재 : 매실나무, 감나무, 해바라기 등 어린 시절의 정서를 자극하는 식물 위주 구성
사용자 반응
- 입소자 대부분이 매일 산책로를 이용하며, '혼자 있어도 외롭지 않다'는 반응
- '내가 직접 가꾼 작물'에 대한 자부심이 매우 큼
시사점
- 단순한 조형물보다 참여를 유도하는 조경 요소가 중요
- 기억 회복과 정서 안정에 효과적인 식재 구성 필요
해외 사례 : '일본 나가사키 시립 고령자 복지주택'
개요 : 일본 고령자 주거복지 선도 지역. 옥상과 중정(中庭)을 활용한 감각 자극형 조경이 특징.
특징
- 촉각 중심 식재 : 부드러운 이끼, 촉촉한 낙엽, 손으로 만질 수 있는 식물 배치
- 소리와 향기 강조 : 풍경, 대나무 숲, 물줄기 소리 등을 의도적으로 연출
- 심리 치유 기능 고려 : 1인용 벤치 + 녹색으로 둘러싸인 반개방형 공간 배치
사용자 반응
- 정원을 거닐며 손으로 식물을 만지거나, 향기를 맡으며 기억 회상이 이루어짐
- 일부 사용자는 ‘명상 공간’으로 사용함
시사점
- 오감 자극형 조경 설계의 효용성 입증
- 자연은 단지 배경이 아닌, 회복의 매개체로 작용 가능
치매 요양병원 사례 : '경기 ○○노인요양병원 치유정원'
개요 : 치매 및 중증 질환자를 위한 장기 요양병원 부설 치유정원
조경 특징
- 폐쇄형 루프 산책로 : 병원 외부로 무단 이탈 방지, 안전 확보
- 색채 자극 화단 : 빨강, 노랑, 보라 등 강한 색상 대비의 계절꽃 중심 식재
- 정기 프로그램 연계 : 음악치료, 원예치료와 연동된 정원 활용 구조
사용자 반응
- 산책 활동 후 밤잠을 더 잘 잔다는 피드백 다수
- 치매 초기 환자에게 정원이 ‘안정감을 주는 루틴’으로 작용
시사점:
- 인지장애 환자일수록 정원 구조의 안정성과 반복성이 중요함
- 외부 공간도 치료 프로그램의 일부가 될 수 있음
사례를 통해 본 설계 핵심 포인트 정리
구분 핵심 요소 적용 사례 동선 안전성 순환형 산책로, 경사 제거 서울 ○○실버타운, ○○요양병원 감각 자극 오감 자극 식재, 소리·향기 요소 일본 나가사키 복지주택 참여 유도 Raised Bed 텃밭, 프로그램 연계 서울 실버타운, 치유정원 정서 안정 향기 수종, 기억 자극 식물 국내외 공통 적용 요소 마무리 : 공간은 치유의 시작점이다
고령자를 위한 조경은 단지 “편한 공간”을 만드는 것이 아니다. 그것은 삶의 마지막을 준비하거나, 하루하루를 더 의미 있게 보내기 위한 돌봄의 환경을 설계하는 일이다.
실버타운이든, 요양병원이든, 그곳의 조경이 단절이 아닌 연결을, 침묵이 아닌 감각을 제공할 수 있다면 그 공간은 곧 하나의 치유 장치가 된다.
“편안함을 설계한다는 것, 그것은 곧 존엄을 디자인하는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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