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페셔널 조경 디자이너와 함께 조경 디자인의 기술과 트렌드 정보를 나누는 블로그입니다.

  • 2025. 3. 30.

    by. 산이사니

    목차

      반려동물과 공존하는 정원 디자인 가이드(Pet Friendly Garden Design)

       

       

      반려동물과 공존하는 정원의 개념

      반려동물과 함께 살며 정원을 꾸미고 싶다면, 이들의 안전과 편의성을 우선 고려해야 한다. 반려동물과 공존하는 정원은 반려동물의 행동 특성과 생활 패턴을 이해하고, 이를 바탕으로 공간 구성·식물 배치·시설물 설계를 조정하여 사람과 반려동물 모두가 편안하게 생활할 수 있는 환경을 말한다.

      반려동물은 종이나 품종에 따라 활동량, 야외 활동 선호도, 식물 섭취 여부 등 다양한 특징을 보인다. 예를 들어, 강아지는 뛰어노는 공간이 필요하고, 고양이는 높은 곳에 오르기를 좋아한다. 이러한 습성을 고려하여 정원 설계를 진행하면 반려동물이 안전하게 즐길 수 있는 공간이 만들어진다.

       

      반려동물과 공존하는 정원 디자인 가이드_반려견

       

       

      반려동물 친화 정원 설계 노하우

       

      안전한 공간 구획과 동선 설계

      반려동물이 자유롭게 돌아다니면서도 위험 요소를 최소화하기 위해서는 안전한 공간 구획과 동선 설계가 필수적이다.

      • 출입문과 울타리 보강 : 반려동물이 도로로 바로 나가지 않도록 출입문 주변 울타리를 튼튼히 설치하고 빈틈이 없는지 확인한다. 문턱이나 자동문 시스템을 추가하면 탈출 위험을 줄일 수 있다.
        • 사례 : 낮은 담장을 보강하기 위해 추가 철망을 설치하고, 자동 잠금장치가 있는 게이트를 도입해 강아지가 도망치지 못하게 한 사례.
      • 동선 고려 : 반려동물이 자주 지나다니는 길은 장애물을 최소화하고, 미끄럼 방지 포장재를 사용하는 것이 좋다.
        • 사례 : 강아지가 달릴 수 있는 잔디 길을 만들고, 고양이가 올라갈 수 있는 돌계단을 배치해 서로 다른 동선 설계를 진행.

       

      독성 없는 식물 선택과 식물 보호 대책

      많은 반려동물은 호기심이 많아 식물을 씹거나 파헤칠 수 있다. 이에 대비해 독성이 없는 식물을 고르고, 식물을 보호할 방안을 마련하는 것이 중요하다.

      • 독성 식물 피하기 : 백합, 디펜바키아, 철쭉 등 일부 식물은 반려동물에게 독성이 있어 피하거나 신중히 배치한다.
        • 사례 : 잔디 대신 타피오카 풀, 방울토마토 등이 있는 텃밭 코너를 만들어 강아지가 안전하게 냄새를 맡고 긁을 수 있도록 구성.
      • 식물 보호 : 반려동물이 화단을 파헤치지 않도록 낮은 울타리나 돌, 자갈 등을 활용해 경계를 만든다.
        • 사례 : 화단 테두리에 돌을 쌓아 경계를 형성, 강아지가 뛰어놀아도 식물 피해가 최소화되도록 설계.

       

      적절한 바닥재와 휴식 공간 마련

      반려동물의 발바닥이나 관절 건강을 위해 바닥재 선택이 중요하다. 또한, 햇빛과 그늘이 적절하게 조합된 휴식 공간이 필요하다.

      • 바닥재 선택 : 미끄럼이 덜하고, 배수가 잘되는 재질을 고르는 것이 좋다. 잔디, 고무 매트, 우드 데크 등이 대표적이다.
        • 사례 : 강아지가 뛰어놀 공간은 인조잔디 대신 실제 잔디를 깔아 발바닥이 편하도록 하고, 습기 배출이 용이하게 설계.
      • 휴식·은신처 배치 : 강아지나 고양이가 쉴 수 있는 그늘과 바람이 잘 통하는 공간을 구성한다. 간이 텐트, 파고라, 움집 모양의 하우스 등을 활용한다.
        • 사례 : 야외용 쿠션과 방수 텐트를 세트로 배치해 더운 날씨에도 편안한 휴식 공간을 마련.

       

      위생 관리 및 청소가 쉬운 구조

      반려동물과 함께 쓰는 정원은 털, 배변 등으로 인해 위생 문제가 발생하기 쉽다. 유지관리가 편하도록 설계 과정에서 미리 대비한다.

      • 배변 구역 지정 : 잔디 한쪽이나 자갈 위를 배변 구역으로 정하고, 습관을 들이면 청소가 편해진다.
        • 사례 : 고양이를 위해 모래 구역을 따로 조성하고, 울타리로 가려 사생활도 보호해 주는 식으로 전용 화장실 기능을 수행.
      • 배수와 배기관 설계 : 물이 고이지 않고 빠르게 배출될 수 있도록 배수 관리를 철저히 하여, 악취나 곰팡이 문제가 생기지 않게 한다.
        • 사례 : 우드 데크 아래쪽에 물이 흐르는 경사와 배수관을 설치, 반려동물이 돌아다녀도 바닥이 쉽게 건조될 수 있도록 함.

       

      놀이·운동 요소의 통합

      반려동물은 뛰거나 숨는 등 다양한 활동을 즐긴다. 정원에 운동·놀이 시설을 적절히 배치하면 정신적·육체적 건강을 함께 챙길 수 있다.

      • 통로와 장애물 배치 : 반려동물이 자유롭게 달리고 점프할 수 있는 통로, 작은 터널이나 장애물을 만들어 신체 활동을 유도한다.
        • 사례 : 터널형 장난감, 미니 슬라이드 등을 배치해 강아지나 고양이가 숨바꼭질할 수 있는 공간으로 구성.
      • 수직 놀이터 : 고양이처럼 수직 공간을 좋아하는 동물이라면 나무 기둥을 세워 캣타워처럼 꾸미거나, 높은 선반을 배치해 즐길 거리를 제공한다.
        • 사례 : 옥상 한쪽 벽면에 캣워크(고양이용 선반)를 설치하고, 식물과 함께 늘어뜨린 러그 등으로 아늑한 환경을 조성.

       

      반려동물과 공존하는 정원 디자인 가이드_놀이

       

       

       

      반려동물과 공존하는 정원에 추천하는 식물(예시)

       

      반려동물에게 안전하면서도 해충을 막아주거나 스트레스 완화에 도움을 줄 수 있는 식물을 선택하면 정원 관리가 편해진다. 다만, 일부 식물은 독성이 있을 수 있으므로 식물 선택 시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반려동물과 공존하는 정원에 추천하는 식물

       

      반려동물과 공존하는 정원 디자인 가이드_어질리티

       

       

      반려동물과 공존하는 정원의 장점

       

      • 스트레스 해소 : 반려동물과 사람이 함께 자연을 즐길 수 있어 심리적인 안정감을 준다.
      • 운동량 증가 : 반려동물이 자유롭게 뛰어놀고, 사람도 함께 산책하며 건강에 도움이 된다.
      • 사회성 향상 : 반려동물과 함께 정원을 이용하면 가족 간의 소통이 활발해지고, 다른 반려인들과 교류할 기회도 생긴다.
      • 공간의 가치를 높임 : 단순한 녹지 공간을 넘어, 반려동물 친화적인 공간으로 재탄생함으로써 주거 환경 가치가 상승한다.

       

      반려동물과 공존하는 정원 디자인 가이드_반려묘

       

       

       

      펫프랜들리 공원의 사례 : 서울 보라매공원 반려견 놀이터

       

      반려동물과 공존하는 정원 디자인은 개인 주택에만 국한되지 않는다. 최근에는 공공 공간에서도 반려동물이 자유롭게 뛰어놀 수 있는 ‘펫프랜들리 공원’이 늘고 있다. 서울 보라매공원 내 반려견 놀이터가 그 대표적인 사례다.

       

      • 공원 소개 : 서울 동작구에 위치한 보라매공원은 원래 군사 훈련 시설로 사용되던 부지를 시민 공원으로 재조성한 공간이다. 이곳에는 반려견을 위한 전용 놀이터가 마련되어 있어, 강아지들이 목줄 없이도 자유롭게 뛰어놀 수 있다.
      • 공간 구성 : 반려견 놀이터는 잔디와 모래바닥을 적절히 배합하여 발바닥 보호와 미끄럼 방지에 신경 썼다. 주변에는 울타리와 게이트를 설치해 안전성을 확보하고, 간단한 장애물 코스를 배치해 강아지들이 놀며 운동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였다.
      • 주요 시설
        • 더운 날씨를 위한 그늘막 : 강아지와 보호자가 햇볕을 피하며 쉴 수 있도록 차양 시설을 마련했다.
        • 배변 봉투함과 쓰레기통 : 위생 관리를 위해 쉽게 배변을 치울 수 있도록 곳곳에 봉투함과 쓰레기통을 배치했다.
        • 안전 안내 표지판 : 반려동물 간의 마찰을 줄이고, 안전 규칙을 알리기 위해 표지판과 안내문을 설치했다.
      • 효과
        • 반려동물 복지 향상 : 도시 공간에서 충분히 뛰어놀기 어려운 반려동물들이 스트레스를 풀고 건강을 유지할 수 있게 됐다.
        • 이웃 간 교류 촉진 : 반려동물을 키우는 시민들이 함께 모여 정보를 나누고 교류함으로써, 지역사회 커뮤니티가 활성화되는 효과가 나타났다.
        • 공원 가치 상승 : 펫프랜들리 시설을 갖춘 공원으로 인식되면서, 공원을 찾는 방문객 수가 늘어남과 동시에 도시 이미지 개선에도 기여하였다.

       

      보라매공원과 같은 공공 펫프랜들리 공원 사례는 반려동물과 사람이 안전하고 즐겁게 생활하는 도시 환경을 조성하는 데 좋은 모델이 된다. 향후 더 많은 지역에서 유사한 시설이 확충되어, 반려동물과 공존하는 문화를 확산시키는 데 이바지할 것으로 기대된다.

       

       

       

      마무리

       

      반려동물과 공존하는 정원은 사람과 동물이 모두 편안하고 즐거운 환경을 만든다는 점에서 특별한 의미를 지닌다. 안전한 울타리와 동선 설계, 독성이 없는 식물 선정, 놀이·휴식 공간 조성 등 세심한 배려가 필요하지만, 한 번 구축해 놓으면 서로에게 힐링과 즐거움을 주는 공간이 된다. 이 가이드를 참고해 반려동물과 함께하는 특별한 정원을 만들어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