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페셔널 조경 디자이너와 함께 조경 디자인의 기술과 트렌드 정보를 나누는 블로그입니다.

  • 2025. 3. 30.

    by. 산이사니

    목차

       

      도시형 소(小)정원 설계 노하우

       

       

      도시형 소정원의 개념과 특징

       

      도시형 소정원이란, 도시 내 제한된 공간에서 자연을 효과적으로 즐길 수 있도록 설계된 정원을 말한다. 주택가의 작은 마당, 아파트 베란다, 옥상, 테라스 등 한정된 면적을 최대한 활용해 휴식과 미적 만족을 제공하는 것이 핵심이다. 비록 규모는 작지만, 적절한 계획과 설계가 이루어진다면 기능성과 심미성을 모두 충족할 수 있다.

      도시 환경에서 자연의 부족으로 인한 스트레스를 줄이고, 공간 제약을 극복하기 위해서는 창의적인 설계가 필요하다. 예컨대, 수직 공간을 적극 활용하거나, 공간감을 확장하는 시선 처리를 통해 협소한 공간을 더욱 풍성하게 만들 수 있다. 또한, 식물 선택에 있어서도 관리 난이도가 낮은 식물을 고르면 유지관리가 쉬워 도시 생활 속에서도 오랫동안 정원을 즐길 수 있다.

       

      도시형 소(小)정원 설계 노하우

       

       

       

      도시형 소정원의 설계 노하우와 방법

       

      설계 목적과 공간 활용 계획 세우기

       

      소정원을 설계할 때는 먼저 정원을 어떻게 활용할 것인지 명확히 설정하는 것이 중요하다. 휴식, 취미 생활, 반려동물과 함께하는 공간 등 설계 목적에 따라 필요한 시설과 구성요소가 달라진다.

       

      • 사례 1 : 휴식 공간으로 활용
        • 간단한 티 테이블과 의자, 파라솔을 배치해 차 한 잔을 즐길 수 있는 환경을 만든다.
        • 벽면에 아담한 화분 걸이를 설치해 그린 월 느낌을 주면 한층 편안한 분위기를 조성한다.
      • 사례 2 : 가족 단위 취미 공간
        • 아이들과 함께 꽃이나 채소를 심을 수 있는 작은 텃밭 코너를 마련한다.
        • 야생화 씨앗을 뿌려 일상에서 자연을 학습할 수 있도록 돕는다.

       

      이처럼 목표가 뚜렷하면 주어진 공간을 효율적으로 배치하기가 훨씬 수월하다. 목표에 맞춰 어떤 시설을 우선 배치할지, 동선은 어떻게 설정할지를 구상한 다음 본격적인 설계에 들어가는 것이 좋다.

       

       

      수직 공간 활용

       

      도시형 소정원에서 가장 큰 제약은 수평 면적의 부족이다. 이를 극복하기 위한 대표적인 방식이 바로 수직 공간의 활용이다.

       

      • 벽면 정원(Vertical Garden) : 벽면에 포켓형 화분을 걸거나, 벽지처럼 식물판을 설치해 식물을 배치한다.
        • 사례 : 베란다 벽면에 여러 개의 작은 화분을 세로로 배열해 허브나 꽃을 키우면, 좁은 공간에서도 식물량을 대폭 늘릴 수 있다.
      • 선반과 걸이식 화분 : 높이가 다른 선반을 여러 단 배치하거나, 난간에 걸이식 화분을 설치하면 식물 배치를 다양하게 할 수 있다.
        • 사례 : 옥상의 한쪽 벽에 선반을 여러 층으로 달아 다육식물을 종류별로 진열해 작은 식물 박물관 느낌을 연출한다.

       

      수직 공간을 잘 활용하면 한정된 면적에서도 층위감과 깊이감을 살릴 수 있고, 시각적으로 풍성한 녹색 환경을 조성할 수 있다.

       

       

      미니멀한 디자인 적용

       

      작은 공간에서 복잡한 요소를 많이 쓰면 오히려 답답해 보이기 쉽다. 따라서 미니멀 디자인을 적용해 전체적으로 심플하고 간결한 구성을 유지하는 것이 좋다.

       

      • 필요 최소한의 식물 선택 : 식물 종류가 너무 많으면 관리가 힘들고 공간이 어수선해진다. 선호하는 식물 몇 종만 골라 정돈된 느낌을 준다.
        • 사례 : 자갈 바닥에 소나무 한 그루와 작은 관목 몇 종만 심어 놓고, 주변에 앉을 수 있는 벤치를 배치해 여백을 두면 깔끔하고 차분한 분위기를 연출한다.
      • 색채와 소재의 통일: 화분, 자갈, 목재 데크 등 주요 소재의 색감을 맞추면 정원이 더욱 세련되어 보인다.
        • 사례 : 흰색 벽면, 짙은 녹색 식물, 베이지 톤의 화분으로 통일감을 주면 시각적 피로가 줄어들어 공간이 넓게 느껴진다.

       

       

      컨테이너 가드닝 활용

       

      도시형 소정원에서는 화분이나 박스 등 이동이 가능한 ‘컨테이너 가드닝’이 탁월한 선택이다. 컨테이너는 식물을 교체하거나 배치를 변경하기가 쉽고, 계절감에 따라 다양한 풍경을 연출할 수 있다.

       

      • 계절별 테마 식재 : 봄에는 팬지·비올라, 여름에는 베고니아·해바라기 미니품종, 가을에는 국화류, 겨울에는 상록식물로 컨테이너를 구성하면 사계절 내내 새로운 분위기를 즐길 수 있다.
        • 사례 : 아파트 베란다에서 컨테이너 3~4개만 활용해도, 계절별로 식물을 교체해 1년 내내 화려한 꽃 경관을 유지할 수 있다.
      • 다양한 크기와 소재의 컨테이너 조합 : 목재, 도자기, 금속 등 여러 소재를 혼합해 배치하면 텍스처의 변화를 줄 수 있다.
        • 사례 : 바퀴가 달린 이동식 컨테이너에 허브나 작물(방울토마토, 고추 등)을 키워 필요할 때마다 위치를 옮기는 방식으로 활용.

       

       

      포컬 포인트로 공간 확장 효과

       

      좁은 정원일수록 시선을 어디에 집중시키느냐에 따라 공간감이 달라진다. 정원 끝 또는 코너에 시선을 끄는 요소를 배치하면, 자연스럽게 시선이 그쪽으로 유도되어 실제보다 넓어 보이는 효과를 낼 수 있다.

       

      • 물 요소 또는 오브제 배치 : 작지만 물 흐르는 분수나 조각상을 배치해 시선이 그쪽으로 집중되게 한다.
        • 사례 : 테라스 끝에 작은 벽 분수를 설치해 물소리를 더하면 힐링 효과가 극대화된다.
      • 차양 또는 파고라 : 파고라(퍼골라) 아래에 휴식 공간을 만들고 주변을 꽃으로 장식하면 마치 독립된 정원 같은 느낌을 준다.
        • 사례 : 옥상 한쪽에 우드 파고라를 세우고 덩굴식물을 올려 녹색 터널을 형성, 좌우로 화분을 배치해 숲속에 있는 듯한 분위기를 연출.

       

       

       

      도시형 작은 정원에 어울리는 식물 추천

       

      공간 조건에 맞는 식물 선택은 유지관리 편의성과 정원의 성패에 큰 영향을 미친다. 햇빛이 충분히 드는 공간과 그렇지 않은 공간을 구분해 식물을 배치하는 것이 핵심이다.

       

      • 햇빛이 풍부한 공간: 로즈메리, 라벤더, 민트, 바질, 다육식물 등. 허브류는 실용성까지 갖춰 요리나 방향제로 활용이 가능하다.
      • 그늘이 많은 공간: 관음죽, 스파티필름, 산호수, 고사리류, 필로덴드론 등. 습도를 잘 견디고 빛이 부족해도 비교적 잘 자라는 특성이 있다.

       

      도시형 작은 정원에 어울리는 식물리스트

       

       

       

      도시형 소정원의 유지관리 방법

       

      도시형 소정원은 규모가 작은 만큼 정기적이고 세심한 관리가 필수다. 식물의 건강 상태를 꾸준히 확인하고, 계절별 맞춤 관리를 통해 오랫동안 아름다운 정원을 유지할 수 있다.

       

      • 정기적인 가지치기: 식물이 무성해지면 통풍과 채광이 어려워질 수 있다. 주기적으로 가지를 다듬어 깔끔한 외형과 식물 건강을 유지한다.
        • 사례: 베란다에서 재배 중인 토마토 컨테이너 농장의 경우, 옆 가지를 제거하고 줄기를 지지대에 묶어주어 공간 활용도를 높이고 결실을 향상시킨다.
      • 자동 급수 시스템 또는 수분 센서 활용: 일정 시간이 되면 물을 자동으로 주는 드립 관개 장치나 수분 센서를 설치하면 관리가 훨씬 편해진다.
        • 사례: 옥상 정원에 태양광을 이용한 자동 물 펌프를 설치해 물 공급을 자동화하는 방식.
      • 토양 및 비료 관리: 배수가 잘되는 흙을 선택하고, 계절마다 유기질 비료를 적절히 제공한다. 토양이 산성화되지 않도록 pH를 조절하면 식물의 건강에 도움을 준다.
        • 사례: 마사토를 섞은 배양토를 사용해 물 빠짐을 좋게 하고, 봄·가을에 한 번씩 완효성 비료를 공급해 식물의 균형 잡힌 성장을 유도한다.

       

      도시형 작은 정원은 작지만 무한한 가능성을 지닌 휴식과 치유의 공간이다. 앞서 소개한 설계 노하우 5가지를 적절히 조합하고, 식물 선택과 유지 관리를 꼼꼼히 해준다면, 누구나 자신의 취향과 라이프스타일에 맞는 작은 정원을 완성할 수 있다. 좁은 공간에서도 자연과 교감하며 삶의 질을 높이는 도시형 작은 정원을 직접 만들어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