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과 생태의 만남, 육군사관학교에 자연친화 생태공간 들어선다

 

 

 

 

 

국립생태원과 육군사관학교가 체결한 자연친화 생태공간 조성 업무협약의 주요 내용과 그 의미를 살펴본다. 생태교육, 자연복원, 교육 프로그램, 공간 조성 사례를 종합적으로 분석하며 시민에게 주는 시사점을 전문가의 시선으로 전달한다.
 

군과 생태가 만나다, 국립생태원-육군사관학교 자연친화 생태공간 조성 협약의 의미

 
 

1. 프롤로그 – 군사 공간, 생태교육의 무대가 되다

 ‘군사시설’이라는 말은 보통 철책과 통제, 폐쇄성을 떠올리게 한다. 하지만 최근에는 이러한 인식을 뒤엎는 조용한 변화가 이어지고 있다. 대표적인 사례가 바로 국립생태원과 육군사관학교의 협약이다. 육군사관학교 내 범무천(汎武泉) 일대에 생태적 가치를 입히려는 이번 시도는 단순한 공간 조성 차원을 넘어, 국토 전반의 생태축 연결과 시민 인식 개선에까지 연결되는 의미 있는 전환점이 될 수 있다.
 
 

2. 협약 체결 배경과 목적

 2025년 5월 16일, 서울 노원구에 위치한 육군사관학교에서 국립생태원과 육군사관학교는 ‘자연친화 생태공간 조성’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하였다.
 
협약의 목적은 다음과 같다.

• 군사시설 내 자연생태공간을 복원하고 지속가능한 생태계를 조성한다.
• 양 기관이 가진 전문성과 자원을 활용해 생태교육 콘텐츠와 프로그램을 공동 운영한다.
• 군 간부 및 생도들이 생태환경에 대한 인식을 넓힐 수 있도록 한다.

이러한 취지는 단순한 조경이나 경관개선이 아니라, 교육과 생태 복원의 융합이라는 점에서 주목할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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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주요 협약 내용

 이번 업무협약에서 밝힌 구체적인 내용은 다음과 같다.

항목	내용
생태공간 조성	육군사관학교 내 범무천(汎武泉) 일대를 자연친화 생태공간으로 복원
교육 프로그램 운영	생태조사, 환경보전 교육, 지속가능성 체험 등 교육 프로그램 공동 개발 및 실행
자원 및 정보 교류	국립생태원의 연구 인프라와 육사 교육 자원을 상호 교류
생태계 보전 협력	도심 내 생태축 연결성과 생물다양성 회복을 위한 공동 협력

 

 

4. 자연친화 생태공간 조성 방법

생태공간 조성 방식

생태공간 조성은 단순한 조경공사가 아니다. 식생 복원, 생물서식처 조성, 수질 개선, 생태통로 확보 등 과학적이고 종합적인 설계와 시공이 필요하다. 특히 도심지 내 군사시설이라는 특수한 입지에서는 보안성과 생태성이 공존할 수 있는 맞춤형 접근이 요구된다.

예) 기존 콘크리트 수로 → 식생기반 자연형 하천으로 복원
예) 군사행정 공간 → 생태학습동선 포함한 친환경 산책로 설계

 

생태 조경이란? 생태계를 보호하는 조경 기법

 
 

5. 국내 생태공간 조성의 대표 사례 3선 – 도시와 자연이 공존하는 방법

도시화, 산업화의 물결 속에서도 우리 사회는 점차 자연과의 조화를 모색하고 있다. 아래는 국내에서 실제 추진된 대표적인 생태공간 조성 사례 3건으로, 각각의 사업 개요, 구체적 내용, 그리고 특이점을 정리하였다.
 

1) 서울시 도시생태복원사업 – 회복을 넘어 시민과 연결되는 자연

● 개요
서울시는 도시화로 훼손된 자연환경을 복원하고 생태적 기능을 회복하기 위해 ‘도시생태복원사업’을 다년간 추진해왔다. 단순한 녹지 확장이 아닌, 도심 생태계의 복원과 시민 접근성을 동시에 고려한 종합적 사업이다.

● 사업 내용

• 중랑천, 도림천 등 콘크리트화된 하천을 생물서식이 가능한 자연형 수로로 복원하였다.
• 월드컵공원 내 생태습지, 서울숲 등 도시숲 조성을 통해 도심 속 생물다양성 기반을 확대하였다.
• 시민 참여형 생태 모니터링, 생태교육, 주민참여 복원 프로젝트 등 공동체 기반의 유지·관리 체계를 도입하였다.

● 특징

• 단절된 하천과 녹지를 생태축으로 연결하여 생물 이동성과 종 다양성을 확보하였다.
• 시민 참여 기반의 생태운동 확산 및 환경감수성 향상을 유도하였다.
• 도시 내부에서 자연의 자생과 교육이 가능한 공간으로 전환되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2) 부산 에코델타시티 – 스마트 생태도시의 실현

● 개요
에코델타시티는 부산 강서구 낙동강 하구 일대 약 11.8㎢ 규모의 대형 친환경 스마트시티 개발사업이다. 국토교통부, 한국수자원공사(K-water), 부산시가 협력하여 추진하고 있으며, 생태·기술·도시가 통합된 미래도시로 주목받고 있다.

● 사업 내용

• 도시 내 모든 물 순환 과정을 자연형 처리방식으로 설계하고, 수변 생태공간을 중심으로 도시 구조를 구성하였다.
• 생태하천, 인공습지, 조류서식지 등을 조성하여 생태계 보전과 시민 쉼터 기능을 동시에 충족시키도록 하였다.
• 환경 모니터링 센서, 기상·수질 자동 감지 시스템 등 스마트 기술을 도입하여 실시간 생태관리 체계를 구현하였다.

● 특징

• 자연과 기술이 결합된 생태도시 모델로, 국내외 스마트그린도시의 기준점이 되는 사업이다.
• 단순한 녹지 조성이 아닌, 도시 설계 전체를 생태 중심으로 구조화하였다는 점에서 선도적인 사례라 할 수 있다.
• 기후변화 대응, 물 관리, 탄소저감 등을 통합적으로 고려한 복합형 도시계획이 특징이다.

 

3) 제주 곶자왈 생태복원사업 – 지역 고유 생태계 보전의 교과서

● 개요
곶자왈은 제주도에만 존재하는 독특한 용암숲 생태계로, 많은 희귀식물과 멸종위기종이 서식하는 지역이다. 난개발로 훼손된 곶자왈의 생태계를 복원하고 체계적으로 보전하기 위해 제주도와 시민단체가 공동으로 복원사업을 추진하였다.

● 사업 내용

• 과거 채석장, 불법농경지, 도로 등으로 훼손된 곶자왈 지역을 복원 대상으로 선정하였다.
• 해당 지역 내 원식생 복원, 외래종 제거, 토양 재생 사업을 단계적으로 수행하였다.
• 방문자센터와 생태탐방로를 조성하여 생태교육 기능도 병행하였다.
• 제주 생물다양성 조사, 주민 환경교육, 지속가능 관광 개발 등도 병행되었다.

● 특징

• 제주 고유의 지질 및 생태학적 특성을 고려한 맞춤형 복원으로 진행되었다.
• 단순한 생태복원에서 벗어나 지역주민과 관광객 모두가 참여하고 체험하는 방식으로 발전하였다.
• 지속가능한 지역 생태관광 자원으로도 각광받고 있으며, 환경교육장으로도 활용되고 있다.

이처럼 생태공간 조성은 단순한 경관의 조성을 넘어서, 생물다양성 확보, 시민 환경교육, 도시회복력 강화 등 다방면에서 긍정적 효과를 낳고 있다. 각 지역의 조건에 맞는 전략적 생태공간 설계는 앞으로 기후위기 대응과 지속가능한 도시정책의 핵심 해법으로 작용할 것이다.

 

 

 

6. 생태교육 프로그램 운영 사례

자연친화 생태공간은 그 자체로 살아있는 교과서이다. 국립생태원은 이미 다양한 생태교육 프로그램 운영 노하우를 축적해왔다.

주요 교육 콘텐츠 예시

• 도감 속 생물을 찾아라! – 식물 및 곤충 관찰 교육
• 생태탐사 워크숍 – 현장 중심의 탐방 활동, 채집 및 기록
• 생물다양성 지키기 캠페인 – 생물종 보호와 인간의 역할에 대한 인식 교육
• 기후위기와 생태계 변화 이해 – 지구환경 변화와 지역 생태 대응

이번 협약에 따라 육군사관학교에서도 이러한 프로그램이 맞춤형으로 설계되어 도입될 것으로 기대된다.
 
 

7. 생태교육 공간으로서의 의미와 기대효과

군사시설의 공간 전환

군사시설이 외부에 개방되거나 자연 친화적으로 변화하는 것은 그 자체로 큰 의미가 있다. 폐쇄적 이미지에서 탈피하고, 시민과 자연이 만나는 새로운 공간으로 기능할 수 있다.

생태계 연결성 회복

서울 동북권은 북한산, 불암산, 중랑천 등 풍부한 생태축이 존재하는 지역이다. 육군사관학교 범무천 일대를 생태공간으로 전환함으로써 생태축 간의 연결성이 강화되고 도시 생물종의 이동통로로도 기능할 수 있다.

교육적 가치

군 장병 및 생도는 장차 국가 주요 정책결정자가 되거나 다양한 사회 부문에 진출하는 인재들이다. 그들이 생태 감수성과 지속가능성에 대한 교육을 받는다는 점은 장기적으로 한국 사회 전체의 환경인식을 제고하는 효과로 이어진다.

시민 체험형 공간으로의 확장 가능성

향후 범무천 일대가 시민 대상 생태학습 프로그램, 견학, 야외 교육 공간으로도 활용된다면 그 파급효과는 더욱 커질 것이다.
 
 

8. 전문가의 한마디

"생태는 더 이상 자연만의 문제가 아니다. 국방, 교육, 도시계획 등 사회 전반과 연결된 융합의 키워드다. 이번 협약은 군과 생태가 공존할 수 있음을 보여주는 좋은 시금석이다."

 
 

9. 맺음말 – 우리가 기대할 수 있는 변화는?

이번 국립생태원과 육군사관학교의 협약은 단순한 공간 조성 그 이상이다. 생태복원, 교육, 도시생태축 연결 등 다양한 파급효과를 가진 시범사업이자, 국가적 차원에서 바라보아야 할 지속가능한 미래 전략의 단면이다.
우리가 살아가는 도시의 구석구석에서 생태의 가치를 되살리는 이와 같은 노력이 점차 확대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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