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가 2022년부터 본격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정원도시 서울’ 정책. 도심 곳곳의 공터, 옥상, 벽면, 자투리 공간 등을 활용해 생활 속 정원을 조성하여 기후변화 대응, 도시 회복탄력성 강화, 정서적 치유 공간 확대를 실현하려는 정책에 대해 자세히 알아보자.
정원도시 서울, 회색 도시를 초록 도시로 바꾸는 전략
서울시가 2022년부터 본격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정원도시 서울’ 정책은 단순한 도시 녹지 확장이 아니라, 도시의 구조와 시민의 삶을 정원 중심으로 재설계하려는 포괄적 전략이다. ‘정원도시 서울’은 도심 곳곳의 공터, 옥상, 벽면, 자투리 공간 등을 활용해 생활 속 정원을 조성함으로써 기후변화 대응, 도시 회복탄력성 강화, 그리고 정서적 치유 공간 확대를 실현하려는 정책이다.
1. 정원도시 서울의 비전과 4대 전략
서울시는 ‘정원도시 서울’이라는 새로운 패러다임을 통해 회색 도시 공간을 생태적·감성적 도시환경으로 전환하고자 한다. 정원도시의 비전은 다음 네 가지 전략에 기반한다.
1) 비움의 전략 – 구조물을 허물고 정원을 심다
‘비움’은 기존의 구조물, 콘크리트 포장, 불필요한 시설물을 철거하고 그 자리에 식물을 심는 방식이다. 서울시는 기존 포장면을 제거해 흙을 드러내고 정원을 조성하는 것을 ‘생태 복원 정원화’라고 명명했다. 대표적으로 중랑구의 ‘벙커정원’, 성동구의 ‘주차장 녹지 전환’ 등이 이 전략에 따라 추진되었다.
2) 연결의 전략 – 녹지와 도시를 유기적으로 잇다
‘서울초록길’, ‘서울둘레길 2.0’과 같은 보행 기반 녹지 연결망 사업은 도시 내 단절된 녹지를 연결하는 핵심 수단이다. 이들은 단순한 산책로가 아닌, 자연과 사람을 연결하는 정원형 보행축이다.
3) 생태의 전략 – 도심에서 자연을 되살리다
정원도시 서울은 생물서식공간으로서의 녹지 확보에도 주목하고 있다. ‘도시텃밭 정원화’, ‘비오톱형 소정원 조성’ 등을 통해 생태계 기능이 복원되고 있다. 서울시는 특히 한강·중랑천·안양천을 중심으로 생태정원벨트를 구축할 예정이다.
4) 감성의 전략 – 도시인의 정서적 안정을 위한 정원 조성
정원은 단순한 녹지가 아니라 감성을 담는 공간이어야 한다. ‘감성정원’, ‘스토리텔링 정원’, ‘정원 미술프로젝트’ 등은 정서 회복과 도시 경관 향상이라는 이중 효과를 지닌다. 종로구의 ‘책 정원’, 서대문의 ‘동화정원’ 등은 시민의 체류와 감성 경험을 유도하고 있다.
2. 정책 목표 및 정원 조성 계획
서울시는 2026년까지 총 2,495개의 정원을 조성할 계획이다. 그중 ‘매력가든’과 ‘동행가든’은 정책적 브랜드를 갖는 대표 정원 유형이다.
1) 매력가든 1,007곳 조성
매력가든은 일상생활권에 시민 누구나 쉽게 접근할 수 있는 정원이다. 자투리땅, 옥상, 골목, 공공청사 주변 등 다양한 공간에 조성되며, 경관 향상뿐 아니라 일상 속 여유 공간을 제공하는 것이 목표다.
2) 동행가든 1,488곳 확대
동행가든은 사회적 약자를 위한 정원이다. 복지시설, 장애인시설, 경로당, 아동센터 등에 설치되며, 정원을 통한 심리적 치유 및 사회적 교류를 지원한다. 서울시는 정원 전문가를 매칭하고 시민 가드너 교육도 병행하고 있다.
3. 주요 실천 사업 사례
1) 서울국제정원박람회 연계 정원 확산
서울국제정원박람회는 단기 박람회를 넘어, 정원문화 확산을 위한 연중형 전환을 추진하고 있다. 2024년 박람회에서는 학생정원, 시민정원 공모를 통해 우수작 36개가 서울 전역에 분산 배치되었다. 2025년 박람회도 이 같은 흐름을 이어갈 예정이다.
2) 정원돌봄단 운영 및 시민정원사 양성
2023년부터 도입된 ‘서울시 정원돌봄단’은 매력가든과 동행가든의 유지관리를 담당한다. 이들은 시민정원사 교육과정을 수료한 시민들로 구성되며, 정원 유지관리의 자발성 기반 모델로 평가받는다.
3) 자투리 정원화 사업
노후된 보안등 주변, 마을길 틈새공간 등 5㎡ 미만의 소규모 공간에도 초화와 수목을 식재하여 ‘정원 인프라 확장’을 시도하고 있다. 2024년에는 총 115개소가 조성되었으며, 2025년에는 200개소 이상을 목표로 하고 있다.
4. 관련 제도와 예산
서울시는 정원도시 조성을 위해 다음과 같은 제도적 기반을 마련하고 있다.
- 『서울특별시 정원문화 조성 및 진흥에 관한 조례』: 정원 조성 기준, 시민 참여, 예산 집행의 법적 근거를 제공한다.
- 『정원전문가 등록제도』 운영: 정원디자이너, 시민정원사, 정원관리사 등 전문인력 제도화를 추진하고 있다.
- 『서울정원도시종합계획(2023~2026)』: 연차별 정원 수립 목표와 부서 간 협업체계가 명시되어 있다.
2024년 기준, 정원도시 관련 예산은 약 260억 원이며, 정원 신규조성뿐 아니라 유지·보수·교육예산까지 포함하고 있다.
5. 정책의 성과와 기대 효과
1) 도시 미세기후 개선
서울시 공원녹지과 발표에 따르면, 매력가든 조성지 기준 평균 기온은 여름철 최대 2.4℃ 낮아졌으며, 식재 구역의 지면온도는 평균 3.7℃ 감소 효과를 보였다.
2) 시민 건강·정서 회복
동행가든 조성 이후 서울복지재단 조사 결과, 노인시설 내 정원활동 참가자는 우울감 지수가 평균 18% 감소하였고, 아동센터 내 정원 수업 참가 아동의 집중력도 향상된 것으로 나타났다.
3) 공동체 활성화
주민제안형 정원 조성사업을 통해 한 해 약 800명 이상이 정원 조성에 직접 참여하였으며, 3개 자치구에서 정원 기반의 주민자치회 시범사업도 실시되었다.
6. 전문가 제언 : 정원도시는 도시계획의 새로운 축이다
정원도시는 단순히 녹지를 늘리는 사업이 아니다. 이는 도시의 구조와 시민의 삶의 방식을 ‘녹색 중심’으로 전환하는 대전환 전략이다. 시민정원사와 전문가의 역할 분담, 정원 유지관리 기술 매뉴얼의 표준화, 구체적인 도시정원 설계지침 제정 등이 병행되어야 한다.
도시는 정원을 필요로 하는 공간이 아니라, 정원 그 자체가 되어야 한다. 서울이 ‘정원도시’라는 이름을 넘어, 시민의 일상 속에 정원이 녹아드는 도시로 거듭나길 바란다.
참고한 공식 근거 및 출처
- 서울시 정원도시 정책 소개
- 라펜트 보도자료 (2024.04)
- 뉴스메이커 기사 (2024.04)
- 『서울정원도시종합계획(2023~2026)』 요약본 (서울시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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