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품숲길 50선 가을단풍 산행 ③] 청년 김대건길 : 역사와 단풍이 만나는 용인의 순례숲

 

산림청 명품숲길 50선에 선정된 ‘청년 김대건길’은 경기도 용인시 은이성지에서 미리내성지까지 이어지는 10.3km의 순례형 숲길이다.
한국 최초의 사제 김대건 신부의 발자취를 따라 걷는 길로, 신덕고개·와우정사·망덕·애덕고개를 지나며 단풍으로 붉게 물드는 숲길과 종교문화유산을 함께 만날 수 있다.

 

붉은 숲길 위에서 만난 신앙과 평화, 청년 김대건길의 가을

 

 

믿음과 계절이 만나는 길

가을이 깊어가는 10월, 용인 양지면의 산자락은 붉은 빛으로 물든다.
이곳에는 신앙의 역사와 자연의 풍경이 함께 살아 숨 쉬는 길이 있다.
바로 산림청 명품숲길 50선 중 하나인 ‘청년 김대건길’이다.

한국 최초의 사제 김대건 안드레아 신부의 생애를 따라 걸을 수 있도록 은이성지에서 미리내성지까지 이어지는 10.3km의 순례 숲길.
이 길은 단순한 등산로가 아니라 ‘한 청년이 걸었던 길, 그리고 한국 가톨릭의 시작’을 품은 신앙과 자연의 회랑이다.

청년 김대건길_ⓒ용인시

 

 

코스 개요

위치	경기도 용인시 양지면 은이성지~미리내성지
총거리	10.3km
소요시간	약 4시간
난이도	★★★☆☆
대표구간	은이성지 → 신덕고개 → 와우정사 → 망덕고개 → 애덕고개 → 미리내성지
단풍 절정기(예상)	2025년 11월 1일 ~ 11월 12일
특징	종교문화 + 자연생태 + 역사탐방 복합형 코스

 

 

길의 의미 – ‘청년 김대건’의 발자취를 따라

청년 김대건길은 한국 최초의 천주교 사제 김대건 안드레아 신부의 순교 여정을 기리며 조성된 숲길이다.

이 길의 출발점인 은이성지는 1840년대 김대건 신부가 사제 수업을 마친 후 잠시 머물던 장소로 알려져 있다.
성지 입구에는 붉은 단풍나무와 전나무가 어우러져 ‘신앙의 계절’을 상징하듯 붉게 타오른다.

가을에는 이 길이 단순한 순례가 아니라, 한 사람의 청년이 남긴 믿음의 여정을 자연의 색으로 되새기는 시간으로 변한다.

 

 

구간별 탐방 포인트

① 은이성지

은이성지는 조선시대 천주교 박해 시절, 김대건 신부가 사제 서품 후 첫 미사를 봉헌한 곳이다.
길의 시작은 성지 내 돌담길과 소나무숲길.
잔잔한 종소리가 숲에 울리고, 첫 단풍이 길을 인도한다.

이 구간은 경사가 완만해 순례자뿐 아니라 일반 탐방객도 쉽게 걸을 수 있다.
성지 입구에서 바라보는 은이계곡의 가을빛은 이 길의 첫 하이라이트다.

은이성지_ⓒ용인시

 

② 신덕고개 – 숲의 숨결이 들리는 능선길

은이성지를 떠나 신덕고개로 향하면 본격적인 숲길이 시작된다.
참나무, 굴참나무, 단풍나무가 빽빽하게 들어선 오솔길.
가을이면 낙엽이 부드러운 카펫이 되어 발을 감싸고,
곳곳에 세워진 십자가 표식이 이 길이 단순한 등산로가 아님을 일깨운다.

신덕고개는 전체 코스 중 경사가 가장 완만하고 조망이 탁 트여
‘청년 김대건길의 쉼터 구간’으로 불린다.

신덕고개_ⓒ용인시

 

③ 와우정사 – 문화와 신앙이 교차하는 지점

신덕고개를 넘어 내려서면, 불교 사찰인 와우정사에 닿는다.
길 중간에 위치한 와우정사는 세계 최대 규모의 와불상이 있는 곳으로, ‘종교 간 화합’을 상징하는 지점이기도 하다.

붉은 단풍잎 사이로 금빛 불상이 비치는 모습은 이 길이 단순히 신앙의 길을 넘어 ‘공존의 길’임을 느끼게 한다.

와우정사_ⓒ경기도

 

④ 망덕·애덕고개 – 깊은 숲과 조용한 순례의 구간

와우정사에서 다시 산으로 들어서면 망덕고개와 애덕고개로 이어지는 능선길이 나온다.
길은 한층 조용해지고, 바람에 낙엽이 흩날린다. 
여기서는 발소리조차 줄이게 된다.

이 구간은 숲의 밀도가 높고, 단풍의 농도가 진해 10월 말~11월 초 단풍 절정기엔 ‘붉은 터널’로 변한다.
사색과 묵상을 위한 구간으로 추천된다.

애덕고개_ⓒ용인시

 

⑤ 미리내성지 – 순교의 흔적이 남은 종착지

길의 끝은 미리내성지, 한국 가톨릭의 대표 성지 중 하나이자 김대건 신부의 묘가 있는 곳이다.

천주교 순례객뿐 아니라 일반 탐방객에게도 숲과 신앙, 그리고 한국 근대사의 흔적을 느낄 수 있는 공간이다.

미리내성지 입구의 은행나무와 단풍나무가 길의 마지막을 장식하며 순례의 여정을 마무리한다.

미리내성지_ⓒ경기도

 

 

가을 단풍 포인트

청년 김대건길의 단풍은 ‘붉은 믿음, 노란 위로’라는 표현이 어울린다.
붉은 단풍은 신앙의 열정, 노란 잎은 순리의 평화를 상징한다.

10월 말~11월 초 사이, 은이성지 본당 뒤편의 단풍길과 묘소 앞의 단풍터널은 절정에 달한다.
특히 오전 10시~13시 사이, 햇빛이 정면에서 비추는 시간대에는 붉은색이 유리처럼 투명하게 빛난다.

항목	내용
절정 시기(평년)	10월 25일~11월 5일
주요 수종	단풍나무, 굴참나무, 신갈나무, 서어나무
포토존 추천	은이성지 돌담길 / 신덕고개 능선 데크 / 와우정사 진입로 / 애덕고개 단풍터널 / 미리내성지 입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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찾아가는 길

출발지 : 은이성지 (용인시 양지면 은이로 182번길 31)

종점 : 미리내성지 (용인시 양지면 미리내성지로 420)

총거리 : 10.3km / 약 4시간

교통

• 자차 이용 시 : 은이성지 주차 후, 미리내성지에서 택시 이용(약 10분 거리).
• 대중교통 : 용인터미널 → 양지방면 버스 → 은이성지 하차.
• 주차장 : 은이성지, 미리내성지 모두 무료 주차 가능.

와우정사_ⓒ경기도

 

탐방 팁

구분	내용
추천 시기	10월 말~11월 초
준비물	가벼운 등산화, 방풍재킷, 물 1병, 간식
주의사항	일부 구간은 차량도로와 접함 → 반사띠 착용 권장
코스 표식	노란색 명품숲길 표지판 및 순례길 이정표 확인
휴식포인트	신덕고개 쉼터, 와우정사 입구, 미리내성지 매점

 

 

식사·휴식 안내

코스 중간인 와우정사 인근에 소규모 식당 및 카페가 일부 있으며, 은이성지와 미리내성지 주변에도 순례객용 식당이 운영 중이다.
단, 숲길 내에서는 취사 및 음주·흡연 금지이며, 점심은 도시락 형태로 준비 후 지정 쉼터에서만 섭취 가능하다.

 

 

 

추천 포토 스팟

1️⃣ 은이성지 돌담길 – 순례길 출발을 상징하는 첫 장면
2️⃣ 신덕고개 숲터널 – 낙엽이 쌓인 붉은 오솔길
3️⃣ 와우정사 진입로 – 붉은 단풍과 불상의 조화
4️⃣ 애덕고개 정상부 – 조망이 트이며 숲속 단풍 전경
5️⃣ 미리내성지 은행나무길 – 순례의 마지막을 장식하는 금빛 길

 

 

정확한 출처

• 산림청 「명품숲길 50선」 공식 목록 (경기·인천권 2024 개정판)
• 용인시청 관광과 「청년 김대건길 안내문」 (2024.10 기준)
• 문화체육관광부 ‘두루누비’ 공식 코스 DB (길이 10.3km / 소요시간 4시간 / GPX 제공)
• 미리내성지 및 은이성지 공식 홈페이지

 

 

전문가 코멘트

“청년 김대건길은 단풍과 신앙, 역사와 자연이 만나는 종합 순례길이다.
은이성지의 신앙, 와우정사의 문화, 미리내성지의 역사가 하나로 이어진다.
명품숲길 중에서도 ‘내면의 걷기’라는 의미를 가장 잘 담고 있는 길이다.”

 

 

숲길 위에서 만나는 ‘침묵의 기도’

길을 걷다 보면 말없이 위로하는 숲의 언어를 듣게 된다.
청년 김대건길은 단순한 산책로가 아니라, 삶의 의미를 되새기게 하는 ‘침묵의 기도길’이다.

붉은 단풍잎이 발끝에 쌓이는 10월의 오후, 그 길 위에서 우리 모두는 조금은 느리게, 그러나 더 깊이 걷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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